2009 新식민지 Brand-New Colony


나의 작업은 잘 짜인 사회의 시스템 안에서 부속화 되어가는 사람들과 그들을 둘러싼 기계적 오브제들의 환경이 함께 녹아 흘러 뒤섞인 채 유동적 흐름을 형성한다. 그들이 살아가는 시간의 비현실성은 합리적 질서와 끊임없이 충돌하며 부서지다가 캔버스를 빠져나와 다시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로 현실의 공간에서 재현된다.
흔히 지나치는 일상적 풍경은 거의 낭비에 가까운 물질적 욕망으로 인한 "새로운 식민지"를 감추고 있다. 목적 잃은 이동으로 전진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캔버스 안에서만 맴돌 뿐이지만 전혀 낯선 광경은 아니다. 이는 그림 속 배경이 현대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 풍경이 인간 역사(歷史) 전체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목적을 향한 갈망은 계속된다. 이는 체계로부터의 탈출을 향한 욕망의 분출이며 바닥 깊숙이 숨겨져 힘을 잃어가는 인간 이상(理想)의 자신 없는 표출이다.